





시인이면서 충북 음성군청에 재직하고 있는 공무원이기도 한 저자가 월간 《삶과꿈》의 〈속삭임〉이라는 코너에 3년 동안 연재했던 글들 모았 다. ''이 시대가 지나면 잊혀질 이야기''를 찾아 휴일이면 카메라를 메고 홀로 길을 떠났던 저자는 어렵고 가난했지만 아련한 그리움의 추억으 로 남아 있는 지난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득한 이야기를 찾아 옛 길을 혼자 걷던 3년의 기록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잠시 추억의 오솔길로 읽는 이의 마음을 데리고 가는 이야기들이 저자의 사진과 어우러져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글쓴이의 말
Ⅰ 반딧불이 없는 동구
돌돌… 어처구니를 잡았다
보리피리 불며 넘던
깡총깡총 물 건너는 토끼들
추억도 아찔한
개울 물소리를 건져 올리다
어린 땅 투기꾼, 마당은 내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달그락 달그락 배고
픈 도시락
Ⅱ 물소리로 야윈 누이
뻥이요~뻥!
대추나무 그늘에 숨긴 유년
잠자리 꽁꽁 꼼자리 꽁꽁
텀블링도 곤봉체조도 없는
할아버지, 메뚜기 잡으러 왔어요
아버지의 나이테
Ⅲ 밤똥과 헛기침
토닥, 토닥,
탁, 탁, 탁
다섯 살의 퍼즐
한밤을 타오른, 재잘대던 어린 날은?
어둠에 그려진 동그란 빛무리
노릿노릿 참새구이
미끌어진 겨울
심지를 돋워도 가물거리던
Ⅳ 낮꿈 속의 뻐꾸기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
아닌 밤
중 홍두깨
손등에 얹은 동심
깜장 신 신은 까마귀 발
봄나물 캐는 봄바람 처녀
소망을 실어 하늘 저편으로
삶, 그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
토담길 발자국 소리 보이는
가마솥에는 어머니 냄새가 …
거기 두고 온 유년
덧말 또는 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