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출간된 키노 로망(Kino Roman). 스크린 노블(Screen Novel)이라고도 하는 키노 로망은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정착된 장르로 영화의 산문판(散文版, Prose Version)이라 할 수 있다. 영화감독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ev))가 대표작이다. 시나리오가 신(scene)을 단위로 잘개 쪼개져 있는 반면, 키노 로망은 소설처럼 완전한 형식을 가진다. 이 책은 영화감독이기도 한 지은이가 눈앞에서 춤추는 이미지들과 속삭이며 들려오는 말들을 종이 위에 옮기기에 가장 적합한 글쓰기 형식을 찾던 중 영화와 가장 근접한 새로운 형식을 시도한 작품. 지은이가 영국 땅을 다니며 직접 찍은 사진들과 글이 어우러져 있다. 고래 그림엽서를 가슴에 품고 무엇인가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여정을 담았다.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문학·영화 평론가로 활동하던 중 1994년 도영(渡英), 영국국립영화학교(National Film ＆ TV School)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다. NFTS에서 만든 단편영화들이 부산영화제 및 여러 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다. 현재 장편 영화 데뷔를 위해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홀로 여럿이서 둘이서 다시 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