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도 OST 시대가 열렸다

소설 <해피투게더>의 OST "해피투게더"



영화나 드라마에 삽입되어 원작의 컨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심지어 원작보다 더 대중에게 사랑받기도 하는 OST는 이제 음악시장의 중요한 쟝르중 하나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OST를 영화나 드라마의 틀을 넘어 소설에 삽입하는 신선한 기획이 이루어졌다.

책 속에 CD나 그림을 넣어 함께 판매한 기획이 처음은 아니지만 전자책과 디지털 싱글이 같은 제목으로 동시발매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서출판 서랍은 권혁남의 소설 <해피투게더>의 출간과 동시에 디지털 싱글 <해피투게더>를 발매했다. 젊은 여류작가 권혁남의 다섯번째 소설이자 도서출판 서랍의 [노래로 그린 편지]기획 그 첫번째 소설 <해피투게더>는 주인공과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 그리고 그 남자의 남자의 이야기를 일상적이면서도 비범한 시선과 감수성으로 엮어낸 흥미로운 소설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일사천리로 흐르는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의 어울림은 마치 한편의 잘만들어진 드라마를 보는듯 하며 젊은이들의 거리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문화 전반의 이야기를 적절히 꿰어 놓은 이 소설은 동화 같기도 하고 자서전 같기도 하고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한 다채로운 내용을 담고있다.



노래 <해피투게더>는 가요와 뮤지컬, 방송음악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온 작곡가 권오섭의 곡으로 가사는 도서출판 서랍의 편집장 김영호와 권오섭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이 이채롭다.

가수 현민은 대학 연합 합창단 <쌍투스>에서 활동하며 홍대와 대학로에서 공연, 음반 코러스 세션으로 알바(?)를 뛰는 등 다채로운 음악 경험을 쌓다가 <해피투게더>로 정식 데뷰하는 실력파 가수. 현재 동국대학교 통번역과에 재학 중이기도 하다.

디지털 싱글로 발매된 <해피투게더>는 원작인 소설의 내용을 애시드 재즈 스타일의 모던한 사운드에 얹어 마치 소설의 여자 주인공이 부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반복되는 후렴구 "해피 해피 투게더"는 살짝 중독성을 주기도 하는데 '우리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까'란 가사가 소설을 읽은 사람에겐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북 OST'라는 새로운 쟝르를 개척하고 있는 젊은 창작집단들의 노력이 성공으로 그 결실을 맺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시도가 21세기의 새로운 '문화블렌딩'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 없고 그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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