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삶을 3014배 더 길고 더 넓고 더 깊세 해주는 詩를 꿈꾸며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 작가의 평론집이다. 저자는 시를 ‘우리 삶의 둘레나 넓이나 깊이를 가늠하기 위해 필요한 삶의 좌표 혹은 기준’으로 보고, 더불어 우리 삶에 3.14배를 더해주는 그 ‘무엇’으로 간주하면서, 과거와 오늘의 한국과 한국인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한국시의 증후(證候)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1부에서는 김소월과 서정주 등 우리 시단에 한 획을 그은 시인과 시동인들의 작품과 역사를 살펴보면서 중요한 시적 개념들을 정리한다. 2부에서는 사랑, 일상, 디지털, 신화, 여성성 등 단일한 키워드로, 고운기, 이대흠, 함민복, 이진명 등 여러 시인들의 시를 살펴본다. 3부는 1995년에 출간된 윤종대의 『소금은 바다로 가고 싶다』에서부터 2009년 황동규의 『겨울밤 0시 5분』까지 해당 시집에 실렸던 해설들을 모아 엮었다.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명지대학교 교수 정끝별은 1964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8년 《문학사상》 신인발굴 시 부문 신인상에 '칼레의 바다' 외 6편의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된 후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으며, 현재 명지대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시집 『자작나무 내 인생』,『흰 책』,『삼천갑자 복사빛』,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오룩의 노래』, 여행산문집 『여운』,『그리운 건 언제나 문득 온다』와 시선평론 『시가 말을 걸어요』, 『밥』 등이 있다. 2004년에 제2회 유심작품상 시부문을 수상하였으며, 2008년에는 시 '크나큰 잠'으로 제23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에 선정되었다.

책머리에
제1부 시학의 깊이 = (비유의 넓이×2)+(구조×상상력의 높이×π)
소월시의 애매성과 모호성
아브젝시옹(abjection)의 상상력―서정주의 『질마재 신화』를 중심으로
패러디 시학의 향방―1990년대 이후의 시를 중심으로
병렬(parallelism)과 병렬의 시적 구조
알레고리의 유형과 변모 양상
모더니티와 은유―‘신시론’ 동인의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중심으로
제2부 서정과 현실의 넓이 = 일상의 반지름×2×π
사랑의 권력, 사랑의 언어―우리 사랑시의 갈래와 욕망
서정과 일상의 변주, 그 불완전의 시학―1990년대 시동인 활동의 위상
일상, 신화, 디지털의 경계와 그늘―고운기, 이대흠, 이원의 시
'자본주의의 약속'으로부터 추방당한 시인―함민복의 시
여성성의 귀환 혹은 비상(飛上)―이진명, 노혜봉의 시
‘광장’을 향해 다시 부르는 노래―임동확, 박해석의 시
세 개의 시선과 세 개의 단평 - 박정대, 강윤후, 이기철의 시
제3부 해설의 둘레들 = 시집의 지름×π
황홀(恍惚)과 수순(隨順)의 시학―황동규, 『겨울밤 0시 5분』(현대문학, 2009)
꽃들의 아라비아―오세영, 『꽃피는 처녀들의 그늘 아래서』(고요아침, 2005)
모종컵 속 빨간 토마토―조말선, 『매우 가벼운 담론』(문학세계사, 2002)
시간의 나뭇잎 뒤에는―이사라, 『시간이 지나간 시간』(문학동네, 2002)
중력의 사랑을 맛본다는 것―한영옥, 『비천한 빠름이여』(문학동네, 2001)
물질적 욕망에 걸린 생(生)―주창윤, 『옷걸이에 걸린 양羊』(문학과지성사, 1998)
도망중인 푸른 어릿광대―김추인, 『모든 하루는 낯설다』(세계사, 1997)
아이러니의 경쾌한 균형―박의상, 『라·라·라』(고려원, 1995)
(나)와 (무) 사이에 (나무)가 있었다―윤종대, 『소금은 바다로 가고 싶다』(고려원, 1995)
초고가 실렸던 발표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