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야베 미유키가 시대소설을 쓰기 전에 꼭 읽는 소설의 작가는? 《메롱》의 첫머리에 인용한 작품은? 검은 망토를 입은 긴 머리의 소녀 메텔은 작가의 머릿속에서 짠하고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일까?
이사카 코타로의 《마왕》에서는 미야자와 겐지의 《주문 많은 음식점》에서 지배인의 명령을 따르며 합리화하는 손님의 모습을 예로 들어 파시즘을 설명한다. 온다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의 모티브는 만화 유리가면이다. 이렇게 우리가 평소 접하는 작품 속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물론 숨겨진 이야기를 몰라도 책을 읽는데 지장은 없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안다면 이해하는 즐거움이 배가 되지 않을까?
어떤 사람이 궁금할 때는 그 사람의 가방이나 지갑을 들여다보거나 다이어리를 열어보곤 하는데 작가가 궁금할 때는 그 작가의 작품 속을 지긋이 들여다보면 작가의 독서 취향이 보이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달려라 메로스》의 모티브가 된 다자이 오사무의 《달려라 메로스》, 미야베 미유키가 시대소설을 쓰기 전에 꼭 읽는 작가인 원조 괴담이야기꾼 오카모토 기도, 우리 나라 예술가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아리시마 다케오, 마지막으로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기차, 은하철도999의 모티브를 제공한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
쇼와(昭和)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20세기 일본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津島修治)로 1909년 아오모리 현 기타쓰가루에서 중의원과 귀족원 의원을 역임한 지방 호족의 자제로 태어났다. 학생 시절부터 습작 활동과 문학동인지 발행을 주도하며 작가를 지망했다.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영향을 받은 동인지 「세포문예」를 펴내며 좌익운동에 깊이 관여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비용의 아내》, 《사양》 등이 있다.
오카모토 기도 (岡本綺堂, 1872~1939)
영국공사관에 근무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영어에 조예가 깊었으며 24년간 기자생활을 하면서 소설과 희곡 등을 썼다. 1913년 이후부터 작가 활동에만 전념하면서 장편소설, 탐정물, 스릴러 등 많은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은 1916년 셜록 홈즈의 영향을 받아 집필한 《한시치 체포장》으로, 괴담에도 정통해 《세계괴담명작집》, 《중국괴기소설집》 등을 기획, 번역했다.
아리시마 다케오(有島武郞, 1878~1923)
인도주의, 이상주의 문학을 대표하며 나쓰메 소세키에 이어 반자연주의 입장에서 노동운동과 사회주의의 시대인 다이쇼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작가이다. 1910년 동인지《시라카바(白樺)》 창간에 참가하면서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1916년 아내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창작에 전념했다.
주요 작품으로《어떤 여자》, 《카인의 후예》, 《다시 태어나는 고통》,《미로》,《돌에 짓눌린 잡초》등이 있다.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 1896~1933)
일본의 대표적인 동화작가이자 시인, 농예과학자. 이와테(岩手)현 출신, 종교와 자연, 과학이 융합된 독자적인 소재를 많이 다룬 작품을 남겼으며, 사후에 그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점점 높아졌고, 현재 이와테현에는 미야자와 겐지 기념관도 설립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비에도 지지 않고》,《주문 많은 음식점》,《바람의 마타사부로》,《쥐돌이 쳇》,《첼로 켜는 고슈》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