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천만원 고료 제14회 한겨레 문학상 수상작
욕망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비루한 것들의 카니발!
“거침없는 문체와 발랄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총체성을 빚어냈다”,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가 나타났다”는 평을 받으며, 210여 편의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제14회 한겨레문학상에 당선된 작품. 11월 24일 하루 동안, 퇴역군인 장영달, 노숙자 김중혁, 외국계 제약회사 인턴사원 윤마리아,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 기무 네 주인공이 저마다의 사연으로 인해 우연히 코엑스몰에 모여 양머리 탈을 쓴 집단들과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오후 4시, 갑자기 코엑스몰 안은 아수라장이 된다. 불이 꺼지면서 손에 총을 쥔, 검은 연미복 차림에 양머리 인형을 뒤집어쓴 복장의 무리들이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코엑스몰에 모여 있던 일반인들을 푸드코트 쪽으로 모두 몰아넣고 인질극을 벌인다. 그 상황에서 네 명의 주인공은 모두 다른 관점으로 이 사태를 받아들인다. 장영달은 옥 선녀의 점괘를 떠올리며 좌익 빨갱이 집단의 출현으로, 김중혁은 노숙자 친구 광록이 말한 격암유록 외전(外傳)에 등장한 메시아로, 윤마리아는 인질극을 본부장 론이 속한 데이비드교의 ‘양머리 카니발’의 일종으로, 기무는 게임 업체에서 마련해놓은 실제 서바이벌 이벤트 ‘최악의 쿠데타’로. 그리고 얽히고설킨 네 명의 열외인종 잔혹사가 시작된다.
이 작품은 코엑스몰이라는 욕망의 상징 공간에서 벌어지는 게임같은 현실 이야기를 통해, 경쟁과 착취, 혼돈과 모순 속에서 바로 우리들이 ‘열외인간’이며, 지독한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조차 ‘열외인간’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가 사는 현실 속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모두 ‘열외인간’이 되고 만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일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되어버리는 신기루 같은 결말 또한 현실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담고 있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산업대 공학대학원을 중퇴하고 총회신학 연구원 신대원 과정(M.Div)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운 종교 공동체를 지향하는 대안 교회(Nomad Church)를 운영하고 있다. 가끔은 청파동 변두리 여인숙에 틀어박혀 판타지 소설과 만화책을 탐독하거나 또 가끔은 희랍어와 히브리어로 된 성서를 읽으며 종교적 경외감에 사로잡히는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영등포역 근처 24시간 숙박용 다방에 틀어 박혀 80년대를 풍미한 홍콩 느와르 비디오를 시청하거나 극소수의 지인들과 이곳저곳을 떠돌며 성서를 강독하는 일로 소일하고 있다.
2009년 ‘이야기를 잔뜩 가진 낯선 작가’라는 평과 함께 제14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서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열외인종 잔혹사』와 장편소설 『시스템』, 『천하무적 불량 야구단』을 비롯해, 평론집 『성역과 바벨』, 『민중도 때론 악할 수 있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