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시집은 저항시인이자 서정시인인 윤동주 이상 박인환의 시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야할 명시를 각 41편씩 엄선해 123편을 실었다. 윤동주 편에서는 발간 원문 그대로 지용(鄭芝溶)의 서문과 유영(柳玲)의 추도 시 및 강처중(姜處重)의 발문, 그리고 정병욱(鄭炳昱)의 후기와 윤일주(尹一柱)가 쓴 ‘선백(先伯)의 생애’가 실려 있으며, 고향 친구이자 학교 동창인 문익환(文益煥) 목사의 후기도 실려 있어서 아는 친구나 후배에게 책만 아니면 무엇이든 주었다는 윤동주 시인의 후덕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이상과 박인환 편은 서울시인협회 회장과 시 잡지를 발행하고 있는 민윤기 회장이 두 시인의 어제 오늘에 이어지는 발자취를 따라 특별취재와 해설로 그들의 삶을 반추해 보고, 청년시인들의 생전과 생후에 대한 독자들의 호기심과 이해를 돕게 해준다.

윤동주(尹東柱)는 만주 북간도 명동촌에서 아버지 윤영석과 어머니 김용 사이의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명동소학교, 은진중학교를 거쳐 평양의 숭실중학교로 편입하였으나 신사참배 거부로 자퇴하고, 광명중학교 졸업 후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15세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조선일보, 경향신문 등에 「달을 쏘다」「자화상」「쉽게 쓰여진 시」을 발표하였고 문예지 『새명동』발간에 참여하였으며, 대학시절 틈틈이 썼던 시들 중 19편을 골라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고자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의 사후 자필 유작 3부와 다른 작품들을 모은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1948년에 출간되었다. 1968년 연세대학교에 시비가 세워졌으며, 1985년부터 한국문인협회가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윤동주 문학상」을 제정하여 매년 시상하고 있다. 연세대학교와 연변작가협회의 기관지인 「연변문학」에서도 동명의 문학상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짧은 생애에 쓰인 시는 어린 청소년기의 시와 성년이 된 후의 후기 시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청소년기에 쓴 시는 암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으면서 대체로 유년기적 평화를 지향하는 현실 분위기의 시가 많다. 「겨울」「버선본」 「조개껍질」 「햇빛 바람」 등이 이에 속한다. 후기인 연희전문학교 시절에 쓴 시는 성인으로서 자아성찰의 철학적 감각이 강하고, 한편 일제 강점기의 민족의 암울한 역사성을 담은 깊이 있는 시가 대종을 이룬다. 「서시」 「자화상」 「또 다른 고향」 「별 헤는 밤」 「쉽게 쓰여진 시」「십자가」 등이 대표적인 그의 후기 작품이다. 이같은 그의 후기 작품들은 일제 치하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도 빼어나고 결 고운 서정성을 빛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정적 민족시인`이라는 평가를 그에게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암울한 현실 속에서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되뇌고,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바라며 부끄러운 삶을 경계했던 시인은 그 댓가로 일제에 의해 젊은 나이, 스물 여덟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이상(李箱) 본명 : 김해경(金海卿)은 현대시사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시인이며, 1930년대에 있었던 20년대의 사실주의, 자연주의에 반발한 모더니즘 운동의 기수였다. 그는 건축가로 일하다가 작품을 발표하였으며,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로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울 중인 계층 출신으로 총독부 기사였던 평범한 사람이지만, 20세부터 죽을 때까지 폐병으로 인한 각혈과 지속적인 자살충동 등 평생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살아애 했던 기이한 작가였다. 한국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시와 소설을 창작한 바탕에는 이런 공포가 늘 그의 삶에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0세기 한국문학사에 내장된 최고의 형이상학적 스캔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집이 출간되기도 하였다.
박인환은 1926년 강원도 인제군 인제면 상동리에서 출생했다. 평양 의학 전문학교를 다니다가 8·15 광복을 맞으면서 학업을 중단, 종로 2가 낙원동 입구에 서점 마리서사를 개업했다. 6·25 동란이 일어나자, 9·28 수복 때까지 지하생활을 하다가 가족과 함께 대구로 피난, 부산에서 종군기자로 활동하였다. 경향신문사를 거쳐 대한 해운공사 소속 화물선 사무장으로 미국을 다녀오기도 했으며, 1956년 31세의 짧은 나이로 사망했다.
조선청년문학가협회 시부가 주최한 ‘예술의 밤’에 참여하여 시 단층(斷層)을 낭독하고, 이를 예술의 밤 낭독시집인 [순수시선](1946)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1949년 동인그룹 ‘후반기’를 발족하여 활동하였다. 「거리」「남품」「지하실」 등을 발표하는 한편 〈아메리카 영화시론〉을 비롯한 많은 영화평을 썼고, 1949년엔 김경린, 김수영 등과 함께 5인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발간하여 본격적인 모더니즘의 기수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55년 『박인환 시선집』을 간행하였고 그 다음 해인 1956년에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별세하였다. 그리고 그가 사망한지 20년 후인 1976년에 시집 『목마와 숙녀』가 간행되었다.
혼란한 정국과 전쟁 등의 당대 상황에서 적지 않은 총 173편의 작품을 남기고 타계한 박인환 시인은, 암울한 시대의 절망과 실존적 허무를 피에로의 몸짓으로 대변한 당대의 정신적 제왕이자 모더니즘, 리얼리즘, 실존주의의 시세계를 구축하며 전후 문단의 지평을 넓힌 기린아였다. 전쟁의 충격에 함몰되지 않고 시인다운 세계 인식을 가지려 노력하며 자신이 살아가는 황폐한 시대를 새로운 시 형식으로 반영한 그의 작품들은 우리에게 미학과 역사성이 결합하는 접점을 확인시켜 준다.

머리글
★윤동주★
<1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
서시 / 자화상 / 소년 / 눈 오는 지도 / 병원 / 새로운 길 / 태초의 아침 / 새벽이 올 때까지 / 무서운 시간 / 십자가 / 눈감고 간다 / 또 다른 고향 / 길 / 별 헤는 밤 / 흰 그림자 / 사랑스런 추억 / 흐르는 거리 / 쉽게 씌어진 시 / 아우의 인상화 / 위로 / 간 / 참회록
<2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55>
팔복 / 사랑의 전당 / 한난계 / 이런 날 / 산상 / 닭 / 창공 / 거리에서 / 삶과 죽음 / 초 한 대 / 편지 / 투르게네프의 언덕 / 달을 쏘다 /
<3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79 >
식권 / 오후의 구장 / 곡간 / 만돌이 / 창구멍 / 어머니
<4부 윤동주 추모글>
★이상★
<1부 이상 시집 1>
1. 미발표 유고
척각 / 거리 / 육친의 장 / 골편에 관한 무제 / 아침 / 최후
2. 오감도
시제1호
3. 조감도
신경질적으로 비만한 삼각형 / 광녀의 고백 119 /
4. 무제
명경 / 꽃나무 / 이런시 / 거울 / 무제 / 지비 / 지비 1, 2, 3 / 파첩 / 가외가전
5. 이상한가역반응
이상한가역반응 / 공복
<2부 이상 시집 2>
1. 역단
화로 / 아침 / 가정 / 역단 / 행로
2. 위독
금제 / 추구 / 침몰 / 절벽 / 백화 / 문벌 / 위치 / 매춘 / 생애 / 내부 / 육친 / 자상
3. 건축무한육면각체
AU MAGASIN DE NOUVEAUTES
4. 기타 시
한 개의 밤 / 회환의 장 / 각혈의 아침
<3부 이상 특집>
★박인환★
<1부 남풍>
남풍 / 자본가에게 / 거리 / 열차 / 벽
<2부 어린 딸에게>
어린 딸에게 / 세 사람의 가족 / 세월이 가면 / 목마와 숙녀 / 불행한 신 / 잠을 이루지 못하는 밤 / 1953년의 여자에게 / 침울한 바다 / 얼굴 / 불행한 샹송 / 나의 생애에 흐르는 시간들 / 옛날의 사람들에게
<3부 새벽 한 시의 시>
새벽 한 시의 시 / 어느 날의 시가 되지 않는 시 / 다리 위의 사람 / 투명한 버라이어티 / 인천항 / 이국 항구
<4부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 / 낙하 / 행복 / 검은 강 / 검은 신이여 /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할 때 / 미스터 모의 생과 사 / 한 줄기 눈물도 없어
<5부 고향에 가서>
고향에 가서 / 인제 / 언덕 / 전원 장미의 온도 / 영원한 일요일 / 구름 / 봄은 왔노라 / 5월의 바람 / 가을의 유혹
<6부 박인환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