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따뜻했던 그 날.
느닷없는 이별에 나는 한없이 무기력했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슬픔에 이르렀고,
더 이상 깊어질 수 없는 슬픔을 대신하여 펜을 잡았다.
시작은 이러했다.
늘 그랬듯이 결국엔 잊혀 진다.
아픈 상처도 아물어져 간다.
그날,
어느 곳에도 없었던 목소리는
미묘한 떨림으로 이곳에 남았다.
어느새 그렇게 되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프롤로그
봄, 찬란한 불꽃
여름, 기억의 속삭임
가을, 바람의 소리
겨울, 다시 고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