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겨진 ‘금오신화’를 둘러싼 침공과 방어, 그 치열한 혈전
오세신동으로 불렸던 천재적 문장가이자 저항적 지식인이었던 매월당 김시습과 금오신화의 창작과정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소설이다. 당대 최고 지성의 붓끝에서 나올 매섭고 날선 문장이 역사에 새겨질 것이 두려운 세조와 당대 권력자들은 김시습이 금오산에서 쓰고 있다는 글을 없애려 끊임없이 음모를 꾸미고, 김시습은 그런 음모로부터 자신의 글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분투한다. 「금오신화」를 둘러싼 침공과 방어, 그 치열한 혈전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금오신화」를 없애려는 자들은 암살 시도와 회유, 감시(사찰), 첩자의 침투, 여자의 유혹 등 갖은 방법으로 김시습이 쓰고 있는 글의 실체를 파악해 빼돌리려 하고, 이에 맞서는 김시습은 허허실실의 전략으로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이야기들을 쓰며 진짜 「금오신화」를 은폐하려 한다. 그 과정이 마치 공수를 주고받는 장기처럼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사라진 금오신화》는 소설과 동화 등 전방위적 집필 활동을 펼쳐온 저자의 필력과 한국사 전공자로서의 역사적 상상력이 매끄럽게 결합하여 주제의 깊이와 소설적 재미가 잘 어우러진 매력적인 역사소설이다.